[음반] 아앗 여신님 - Singles


NE20의 리모콘이 수리를 가 있는 탓에, 아주 유용한 타이머 기능을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보통은 리모콘으로 60분 세팅을 해 놓고 듣다가 자면 다음날 아침이 오곤 하는데, 타이머 기능은 리모콘으로만 쓸 수 있다는 말씀. 따라서 1시간 이내에 듣고 치울 수 있는 CD가 뭐 없나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드디어 찾았습니다. 바로 이 CD.

자, 오늘 소개할 CD는 1989년(맞나?)에 연재를 시작한 뒤로 아직도 끝을 못 봤다는 전설의 작품, 아앗 여신님(ああっ 女神さまっ)의 세 성우들이 부른 곡이 담겨 있는 앨범, Singles입니다. 원래 이 CD에 담겨 있는 곡들은 각각 싱글 세 장으로 발매된 것들이었는데, 이것을 한 장에 몰아서 ‘Singles’라는 이름으로 팔았다는 말씀입니다. 뭐 가라오케가 필요없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노래 부르신 분들은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 그리고 토마 유미(冬馬 由美), 거기에다가 히사카와 아야 (久川 陵), 요 세 분입니다. 다들 익히 아시겠지만, 이 세 성우들은 각각 베르단디, 울드, 스쿨드 역을 맡았습니다.
들어 있는 노래들은 총 14곡이고, 세 여신의 성격이나 설정에 맞는 노래들이 주로 많아서 이미지 송이라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이를테면 울드는 조금 어른스런 분위기의 곡이 많다든지, 스쿨드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곡이 많다든지, 베르단디는 누님 연방(?)내지는 누님계 여러분들에게 충분히 먹힐 분위기라든지.
이 Singles 앨범 안에 들어 있는 곡들은 무엇이라도 마음에 들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곡은 바로 神さまの傳言입니다. 베르단디와 울드, 스쿨드가 함께 부르는 곡입니다. 잔잔한 분위기에 여운이 남는 곡인데, 그 노래 중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悩みなさい 宇宙の仕組みより 複雑な心痛めて
不安のない幼い頃に 戻れはしないよ

(고민하세요, 우주의 구조보다 복잡한 마음을 아프게 해서 / 불안함이 없는 어렸을때로 돌아갈수는 없어요)
참고로 저는 이 곡을 1997년에 CD에서 더빙한 테이프로 처음 접했는데, 당시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통신상에서(!)-인터넷도 아닙니다- 번역된 가사를 일일이 구해서 노래를 들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노래를 ‘노래’로 듣는게 아니라 단순히 BGM으로 들었습니다. 때문에 감동 반감(?).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알게 된 뒤에 들어보니, 이거 사실은 꽤 괜찮은 노래들입니다.
이 CD가 나온지 10년 정도 지나서 구하기는 힘들어도(초 레어일지도?), 성우에 관심이 있거나, AIR TV판을 보셨다거나 하신 분들은 한번 구해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들어봐도 신선한 맛도 있고, 딱히 유행을 타지 않는 노래들이 많아서 추천할만 합니다.
참고로 본인은 2003년 하반기에, 신촌 근처의 어느 곳에서 깨끗한 가사집과 CD만 조금 긁힌 Singles를 8천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구하고는 그날 밤 잠을 못잤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by 사쿠라땅 | 2005/11/27 23:11 | 애니&게임&성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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