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 얽힌 추억

서울 모처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보름달이 떠 있었다.

1. 이것은 딱 2년 전의 이야기.
(군대 이야기를 블로그까지 끌고 오고 싶지 않았지만)
딱 2년전. 때는 추석 연휴, 라지만 딱히 무리하게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냥 부대에 있었다.

그리고 추석 당일 저녁 점호.
그날 당직사관이 유별난 탓에, 팔자에도 없는 약복 복장의 사외 점호(내무실 밖에서 점호)를 받았다.
21시 30분.
저 멀리 구름 사이로 달이 비쳤다.
약복을 차려입고 단화를 신고 사열대 앞에 집합한 우리들은 뒤로 돌아서 구름 사이로 보였다 숨었다 하는 달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여기에서 언제 나가나.

2. 이것은 딱 반년 전의 이야기.
(역시 군대 이야기. 죄송합니다)
딱 6개월 전. 때는 봄.
무슨 일인지 말도 안되는 사유로 23시 넘어서까지 야근을 하고(야근 내용은 2급 비밀이라서 OTL) 나오는 길.
그 날도 보름달이 비치고 있었다.
달이 너무나 밝아서 가로등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전투화를 신고 옥타곤(?)에서 내무실까지 터벅터벅 15분동안 걸어가면서.
모자도 벗고, 주머니엔 손을 찔러 넣고.
(입대를 앞둔 여러분, 이거 대낮에 하면 바로 걸립니다. 카드 끊겨요)
하늘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여기에서 언제 나가나.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그 달이 그 달이 아니더란 말씀.
(그렇다고 해서 그 안이 좋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by 사쿠라땅 | 2006/10/06 23:47 | 마음속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sakuratan.egloos.com/tb/259948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포스티노 at 2006/10/07 00:26
안이 그립습니다. 이건 절대 아닐테니 벌써 과거를 곱씹으면서 술안주할 짬이 되신거로군요. 쿨럭
Commented by 아시스 at 2006/10/07 00:35
부대에 있어서 좋았던 것은 은빛달이 잘 보인다는거였죠.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6/10/07 08:16
공통된 심상[?]은 '언제 여기서 나가나' 군요.[!?]
Commented by Heeyachan at 2006/10/07 15:13
...후. 사쿠라땅이 근무하는데는 그런 곳이었죠. 우리는(...)
Commented by 권유빈 at 2007/09/26 17:20
.. 모르것어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