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기] 11월 16일 (3/9)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메이지신궁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어제(11/15) 건너갔던 다케시타 도오리를 찍고 시부야로 향하던 중, 필자의 눈에 들어 온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무려, ‘도키메키 메모리얼 카페 ecole’ !!!
알고 보니 이 곳은 아는 사람들은 모두 한 번쯤 거쳐가는 유명한(?) 장소더군요. 하지만 필자는 시간이 없다는 판단 하에 그냥 지나쳤는데… 오픈이 오전 11시인걸 보니 사진을 찍은 시점에서 이미 충분히 들어가 볼수 있었습니다(12:25분). 지금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몰려옵니다. 마치 아키하바라에서 시간에 쫓겨 NAGOMI만 다녀 와야 했을때 느꼈던 그런 감정이… 으흑. 언젠간 다시 갈테다!

아쉬움은 접어 두고 다음 일정으로. 필자는 어지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숙제는 그날 그날 해치우는 타입입니다. 마치 ‘택시 2’ 의 주인공인 형사가 상사와 숙제(?)를 해치우듯, 필자도 숙제를 해치웠습니다. 그 숙제가 무엇인고 하니… 크레페입니다, 크레페. 전날에는 현지 여학생들의 압박 아닌 압박(?)에 밀려서 도전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덤볐습니다. 다케시타 도오리에는 유명한 크레페 가게가 두 군데 있는데, 필자가 공략(?)한 곳은 여기입니다. 바로 Café Crepe.

우하하, 사실 여기를 공략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반대편의 가게는 현지 여학생들의 압박이 심한 반면,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수학여행 온(!) 여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는 것. 아무튼 해괴한 논리를 갖다 붙여서 도전해 봤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들(?)이 일본어를 몰라서 밑에 영어로 적힌 것만 보고 주문을 하려고 하길래, 좀 도와줄까 싶어서 “한국에서 왔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쌩까더군요무시하더군요. 아니, 그래도 같은 나라 사람이니까 도와줄까 싶었는데, 그냥 무시하는건 정말 기분이 별로더만요. 아무튼 저는 주문을 했습니다. 무려 딸기 생크림 바닐라로(390엔).
그러고 나서 얘네들이 어떻게 주문을 하나 지켜봤는데, 이거 캐가관입니다. “Excuse me.” 도 아니고 “Hey” 랍니다. 우하하. 크레페를 씹으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잘한다 잘해, 라고. 혹시, 아까 메이지신궁에 걸려 있던 에마 중 한글로 된거 너네 소행 아니냐? 라고. 사실 따져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우하하하. 아하하하. …가만, 이렇게 웃을 때가 아니지 않냐? --;
아무튼 아래 사진은, 한 손으로 크레페를 들고 한 손으로 600g 이상 나가는 DSLR을 들고 찍은 딸기 생크림 바닐라 크레페입니다. 믿어 주세요.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그나저나 아웃포커싱은 훌륭하게 됐군요.
지금 이렇게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차라리 요리 과정을 찍어 볼 걸 그랬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침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아무튼 아침 대용(?)으로 크레페를 먹어치우고, 날랜 걸음으로 다케시타 도오리를 지나 오모테산도를 넘어 시부야로 향합니다. 아래 사진은 시부야로 향하는 길에 보이던 국립 요요기 경기장입니다. 당시 이 곳에서는 국제 배구 대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요요기 경기장 반대편에는 요요기 공원이 있었구요.

※ 참고로 모 방송국의 국제 배구 대회 관련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맡은 것은 모닝구 무스메 애들(…). 배경음악은 당연히 모닝구 무스메 곡이구요. 모닝구 무스메를 불러댔던 걸 봐서는 그 방송국 TBS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참고로 TBS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미지송으로 모닝구 무스메의 I WISH 라는 곡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감동적인 곡이죠, 예.
그리고 요요기 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육교에서 망원으로 잡은 이 건물, 바로 일본 히키코모리 협회NHK(일본 방송 협회) 건물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NHK 홀’ 이라는 표시가 보입니다.

아무튼 줄레줄레 10분 정도 걸어서 국립 요요기 경기장 뒤편으로 들어섭니다. ‘공원 안에서 악기 연주를 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태연히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애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보이구요.

아까 저 멀리 보였던 NHK 건물이 드디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에서 작게 보였던 NHK 홀이 이렇게 가깝게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 건물, ‘NHK 모두의 홀 만남의 광장모두의 광장 만남의 홀’ 입니다. 하지만 가이드북에는 애들 대상 시설이라고 하길래, 이미 20대가 꺾여버린 필자는 사진만 찍고 종종걸음으로 지나칩니다.

그리고 전경을 드러내는 일본 히키코모리 협회NHK 건물들. 이렇게 생겼다 이거죠? 저 아래 갈색 간판에 적혀 있는 글자는 ‘스튜디오 파크’ 입니다.

아래 사진은 조금 구도를 달리 해서 찍은 NHK 건물입니다. 정말 크군요. 저렇게 큰 건물에서 히키코모리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야).

아무튼 NHK를 오른쪽에 끼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횡단보도에서 45도 대각선, 굳이 따지자면 3시 방향으로 보이는 시계탑!

마침 운이 좋았는지, 필자가 이 시계탑을 발견했을 때는 13시 정각이었습니다. 얌전하던 시계탑이 갑자기 분리되면서 음악을 연주합니다. 필자는 사진을 찍기 바쁜 나머지 울려퍼지는 음악을 CLIE NX60으로 녹음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에구 머리야…

그리고 담담히 음악을 연주하던 시계탑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이렇게 닫힙니다. 분수가 솟아오르는 소리만 다시 들려오고 주위에 둘러섰던 사람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필자도 갈 길을 찾아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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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쿠라땅 | 2006/12/02 23:37 | 일본여행기(2006)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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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hirou君 at 2006/12/03 09:18
와아...변신 로봇같아서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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