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이런 일도~어느 맑은 날에 있었던 일~

지난 5월 4일부터 이케부쿠로의 선샤인 시티 근처에 있는 패밀리마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면접 보고 몇 번 다닐때는 몰랐는데, 어제 잠시 쉬면서 편의점 바로 앞을 무심코 봤더니, 아 글쎄 왜 앞의 건물 8층에 게이머즈가 있니? orz

사진은 나중에 첨부하기로 하고, 아무튼 최근에 있었던 일 하나를 소개합니다.

때는 아마도 2008년 5월 4일, 코미티아 84가 열리기 바로 전날입니다. 그날도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없이 레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잠시 숨을 돌릴 무렵 커플 한 쌍이 들어옵니다. "이랏샤이마세, 곤니치와." 를 외치고 나서 점내를 둘러보려고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본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자가 들고 있는 책이 이상하게 눈에 걸려서 "뭐지?" 하고 쳐다봤습니다. 아니나 달라, 일본 오기 얼마 전에 맞춘 안경 덕에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그 책은 바로 보라색 책. 어이쿠, 우리나라에서 나온 토쿄 가이드북.
( * 일본, 특히 토쿄 각지에서 노란색 표지 책이나 보라색 표지 책을 들고 두리번거리는 사람은 100%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단정 가능합니다 )
아무튼 이 커플은 편의점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고릅니다. 아니나 달라, 들려오는 대화도 한국어입니다.

지루한 업무에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 커플을 바라보던 저는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습니다.
잠시 후, 이 커플이 바로 제 앞에 섰습니다.

연수때 배운대로 "이랏샤이마세." 를 외친 다음,
스캐너로 열심히 상품 바코드를 찍고,
물건 가격을 불러줘야 하는 단계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외쳤습니다.
"185엔입니다(주 : 한국어)."

그 두 사람은 "네." 라고 하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돈을 꺼내다, 잠시 후 흠칫합니다.
분명히 위화감을 느꼈겠지요.

속으로 아싸 낚시 성공 우왕ㅋ굳ㅋ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비닐 봉투에 물건을 담는 사이,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어떻게 알았지?"

...그게 궁금하면 지금 들고 있는 책 표지를 의심해 보세요.

다음 단계에서도 여전히.
"천엔 받았습니다."
"거스름돈 815엔입니다."

...
다만 마지막 인사만은 제대로 된 일본어로 "감사합니다" 를 외쳤습니다.
아, 재밌었다(!?).

혹시 이케부쿠로에 오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패밀리마트가 보인다면, 함부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저한테 낚일지도 모릅니다(......).

by 사쿠라땅 | 2008/05/07 18:40 | 워킹홀리데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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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狂猫 at 2008/05/07 18:49
...우왕ㅋ굳ㅋ
내가 가서 낚여드리겠음?
Commented by Heeyachan at 2008/05/07 19:14
나도나도 ㅠㅠㅠ
Commented by 엔토류아 at 2008/05/07 21:14
....여전하시구만-.-;;
Commented by 시오、 at 2008/05/07 21:36
이케부쿠로...;;; 아니메이트 가는 길을 갈 때마다 헤매고 헤맸던 .... 우우우.
근데 가보고 싶네요 <<
Commented by 백합향기 at 2008/05/07 23:46
잇히히~ 그것 참 신선하군요!
Commented by 쿠레하 at 2008/05/07 23:55
한 번, 가서 낚여보고 싶군요.
Commented by 레아라 at 2008/05/08 22:20
아하하... 재미있군요... ^^
Commented by 알케오니아 at 2008/05/13 23:24
낚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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